피해자 재활기관 국적별 조사
태국·멕시코·인도네시아 순
남가주에서 인신매매되는 한인이 국가별 분류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LA가 본부인 인신매매 피해자 재활단체 CAST는 3일 지난 98년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CAST에서 재활한 인신매매 피해자의 국적, 착취분야, 보호소 인계과정 등을 조사,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CAST의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사법당국에 의해 한인 인신매매 조직이 연이어 체포되고 지난달 부시 대통령이 미국에서 매매되는 한국 소녀들을 언급한 직후 발표된 것으로 인신매매의 유형과 실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CAST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인신매매된 한인은 전체 피해자(75명)의 6.7%(5명)이며 모두 여성이다. 가장 많은 인신매매 피해자의 국적은 태국(36%), 멕시코(17%), 인도네시아(12%) 순이며 필리핀(4%), 러시아(4%)가 뒤따르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인신매매 상위 6개국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큰 공급처로 밝혀졌다.
CAST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한인은 한국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한국에서 모집된 후 미국으로 밀입국했으며 LA는 미 중서부를 위한 중간 거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인신매매를 통해 남가주로 들어온 피해자는 매춘 산업(32%)과 가정내 강제 부역(32%)에 가장 많이 동원되고 있다. CAST측은 가정내 강제 부역 피해자가 많은 데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이들은 사회와 격리돼 있어 일반인의 눈에 띄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성 피해자들은 막노동(24%)에 가장 많이 동원되고 있다.
한편 인신매매 피해자는 인신매매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커뮤니티 단체(52%)를 가장 많이 활용하며, 경찰 등 사법당국(29%), 일반인 신고(13%) 등을 통해 인신매매 보호소로 인계되고 있다.
하지만 한인은 모두 사법당국에 체포된 후 인신매매 보호소로 인계된 것으로 드러나 한인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커뮤니티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CAST의 조남주 정책담당관은 “인신매매 피해자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인 여성단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사회의 그릇된 편견에 가장 힘들어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와 매춘을 동일시하고 피해자를 가해자의 동업자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씨에 따르면 인신매매는 매춘 산업, 봉제공장, 가정내 부역 등 곳곳에 널려 있으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적 자유를 억압받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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