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부동층 부시 비난 비전부재 탓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주 나흘간의 전당대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제자리에 맴돌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선거 전략가들을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았던 사례는 1972년 민주당의 조지 맥거번이 유일하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분이 심하고 혼란스러워 맥거번이 자정을 넘어서야 지명 수락연설을 했을 정도였지만 올해 보스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합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케리의 지지율에 탄력이 붙지 않는 이유를 선거 전략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부동층이 엷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75% 이상이 올해 대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며 거의 90%는 이미 누구를 찍을지 확고한 결정을 내린 상태다. 전당대회를 통해 흡수할 부동표가 별로 없었던 셈이다.
이같은 관심도는 평소 대선이 열리기 1∼2주전이 돼서야 나타나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한 올해 대선은 예외였다. 특히 민주당은 올해 대선 후보가 일찌감치 확정돼 ‘전당대회 효과’가 이미 지난 3월 조기에 나타났었다는 주장이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 강도가 너무 낮았다.
관계자들은 상대 비방을 자제한 점잖은 전당대회로 케리 의원에 대한 유권자 호감도가 상승했으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공화당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케리 의원을 철저히 두들길 예정이다.
▲수락연설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52%는 아직도 케리 의원이 이라크 상황에 대해 뚜렷한 플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 직전 56%에서 다소 감소한 것이나 여전히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결산은 오는 8월30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나올 전망이다.
공화당이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본다면 민주당이 전략적 실수를 범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반면 유권자들이 전당대회 이전에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이 확실하다면 공화당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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