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격상 경계 삼엄 테러경계등급이 지난 주말 오렌지로 격상되면서 워싱턴에서 경비가 삼엄해진 가운데 연방의사당 경찰관들이 3일 의사당을 향하는 모든 차량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뉴왁, 뉴저지 등지 발효중인 테러경보가 3등급인 ‘옐로’에서 2등급인 ‘오렌지’로 상향조정된 이후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등 ‘테러 경고 파장’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해 동부 일부 지역에 테러경보 등급이 한 단계 격상된 데 대해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를 차단하려는 정치적 시도”라는 주장을 펼치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주민과 시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은 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연방당국의 사전 경계 조치로 질식사하고 말 것”이라며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업주들도 “9.11사태 이후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이 장기 폐쇄되고 백악관과 연방의회 청사가 방문객들의 출입을 제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고, 지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는데 연방정부는 3~4년이나 묵은 정보를 근거로 테러경보를 다시 상향조정해 거리를 차단하고 검문을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다시 돌아온 방문객들까지 몰아내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컬럼비아특별구 의회대표 겸 조국안보위원회 위원인 엘리노 홈스 노튼은 “워싱턴 DC가 연방의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아무 거리낌없이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테러경보 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컬럼비아 특별구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이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 이곳에 연방의석이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독설을 쏟아놓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4일 워싱턴 소식통의 말을 인용, “동부 일부지역에 대한 테러경고 상향조정은 지난주 백악관에 보고된 최신 정보까지 참고해 단행된 것으로 묵은 정보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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