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에피를 비롯 차이코프스키, 베를리오즈 등이 곡을 붙였다. 그중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극적 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오페라로 구상했던 작품으로 너무도 아름다워 파가니니가 감동한 나머지 2만프랑이라는 거금을 전달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자칫 감상에 빠지기 쉬운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세익스피어)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작곡가가 쉽사리 손대기 쉽지 않지만 일단 발표된 작품(음악)은 원작 못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露, 1891-1953)는 이색적으로 이작품을 발레로 만들었다. 오페라보다도 발레의 경우 표현의 난항이 예상되는 작품이었으나 신동 프로코피에프의 손에 잡힌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러시아에서는 차이코프스키라는 발레의 대가를 탄생시킨 뒤 20세기 이후에도 발레작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봄의 제전’등은 20세기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봄의 제전이 1913년 파리에서 초연 되면서 러시아는 발레에 관한 한 그 혁명을 완수했다. 야수적인 리듬, 자유로운 악상등은 이후 현대 음악·발레의 나아갈 지표를 세웠다.
프로코피에프의 경우는 러시아 혁명의 테두리 속에서 차이코프스키적인 요소를 지켜나갔다. 쇼스타코비치가 표현한 혁명적 소리에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가미, 프로코피에피는 20세기 부정의 극을 달리던 음악 장르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 몬터규가와 캐퓰렛 가문이 다툰다는 잘 알려진 내용에 곡을 붙였고, 마지막 주인공들이 죽는 장면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의 극치로 알려져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극의 비극을 극적 아름다움으로 수놓고 있다면 프로코피에프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직접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 장면에 다수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동서고금을 막논 인류의 감정에 호소하는 발레 최고의 명작으로 평판이 높다. 13일부터 3일간 유니버설 발레단에 의해 직점 감상할 수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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