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이 부모와 말다툼 끝에 아버지는 차에 치어 사망하고 어머니는 사고 직후 911에 신고 했다는 기사는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느 마을에 엄한 아버지와 말썽꾼 아들이 살았다.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했고 부족함 없이 자란 아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를 견디기 어려웠다. 어느 날 혼내주겠다고 벼르던 아버지와 자정이 넘어 귀가하던 아들은 크게 다퉜고 아들은 그 길로 집을 뛰쳐나가 몇 해 동안 소식을 끊었다.
아들이 눈에 안보이면 편하리라 여겼지만 가슴이 날로 아픈 아버지는 신문에 아들을 찾는 짤막한 광고를 냈다. “철수! 다음주 월요일 12시 호텔 앞에서 만나자. 다 용서했다. 아빠.”
약속한 날 호텔 앞에 도착한 아버지는 놀랐다. 호텔 로비에는 무려 300명이나 되는 젊은이가 모였고 그들의 이름은 모두 철수였던 것이다. 우리 속담에 자식은 겉을 낳지 속을 낳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가족 속에서 가출하는 자녀를 볼 때 부모가 실수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자녀에겐 치명적인 실패의 길로 접어들 수 있게도 한다.
자녀로 인해 한번쯤 가슴을 쓸어 내리며 울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욕심과 지나친 기대가 때로는 자녀에게 부담감을 넘어 이겨내기 힘든 삶의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내음을 풍겨내는 인간으로서의 참된 교육보다는 보여지는 외형을 중시하는 풍조가 우리의 자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어왕’의 글 몇 줄이 기억난다. 효도할 줄 모르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집안에 독사의 이빨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밖에서 배우는 모든 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에게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는 가족에게 배우는 공부라 여겨진다. 명문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된다 해도 인간 자체가 안되면 아무것도 아닌 기계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귀함이 일류대학보다는 효도에 있다는 마음 바탕을 키워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내 몸과 마음을 사랑하고 예의를 갖추며 타인의 삶을 받아들일 줄 아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 세상은 밝아지리라. 부모도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볼 때 자녀의 인성이 성장하리라 본다.
헬렌 신/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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