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이라고 하던가. 이중 고르고 골라 뽑힌 어린아이가 40만 정도이고. 이 아이들은 보통 8살도 되기 전에 특수학교로 보내진다고 한다.
오직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조국의 영광을 온 천하만방에 빛내기 위해서다.
한 여자아이가 있다. 다리가 특별히 길고 몸통은 짧다. 거기다가 손은 아주 크다. 역도에 맞는 체형이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체육학교로 보내진다.
전국의 초등학교에서는 매일같이 신체검사가 실시된다. 보통 애들보다 키가 훨씬 크다. 이런 어린이들은 일단 뽑힌다. 농구나 배구, 아니면 핸드볼 선수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반사신경이 남달리 발달됐다. 역시 뽑힌다. 탁구나 배드민턴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히프가 작은 편이고 몸매가 쪽 빠졌다. 실내체조 선수로 적격이다.
이런 식으로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쳐 뽑힌 어린이가 40만이다. 이 어린이들은 전국의 3000개 특수 체육학교로 보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목표, 즉 조국의 영광을 위해 쉬지 않고 뛴다. 가족과 떨어진 합숙생활이다. 연습은 그야말로 연중무휴다. 정월 초하루 하루만 빼고.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은 어린 소녀다. 바벨 들기가 끔직 하다고 호소한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자신의 몸무게 보다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려야 한다.
이 소녀의 등이 그 무게를 견뎌낼지는 관심 밖의 일이다. 오로지 메달을 따기 위해 훈련에, 훈련을 할뿐이다.
타임지에 소개된 중국의 메달공장 이야기다. 소비에트 모델의 답습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훨씬 어린 나이 때부터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킨다는 점이다.
실내체조선수로 키워야겠다. 그러면 6살 전에 학교로 보내져야 한다. 8살부터 훈련받아서는 너무 늦는다는 이야기다. 탁구도 그렇다. 좌우간 일찍 훈련을 받을수록 더 좋다는 것이다.
그 효과는 이미 나타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메달경쟁에서 3위를 했다. 그리고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초장부터 중국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에서의 승리로 중국은 과거 열강으로부터 받은 수치를 씻어야한다.” 올림픽에 임하는 중국의 모토다. 말하자면 올림픽은 일종의 강박증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 강박증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더 심해질 전망이다. 올림픽 개최가 중화내셔널리즘을 날로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갑자기 지겨워지는 느낌이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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