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에서 대한인 국민회 기념관이 탄생했다. 62만여 달러를 모아 낡은 국민회관을 기념관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한다. 대한인 국민회 복원위원회에 감사하고 싶다. 이 기념관은 우리 후세가 미주 이민역사의 뿌리, 특히 도산 안창호의 독립운동과 홍사단의 민족이념교육을 배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빛날 것이다.
도산 안창호는 20세기 원년에 20세의 나이에 점진적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한국의 최초 남녀공학까지 설립한 행동파다. 그는 1902년에 유학차 도미하지만 동포들의 생활개선운동에 투신한다.
그 결과 도산은 미주 한인회의 효시인 한인 친목회를 창립하고 곧 공립협회로 개칭, 다시 1912년에 미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를 조직하고 초대회장에 선임된 큰 인물이 된다. 도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 학우회의 후신으로 1913년 5월 13일 창립한 것이 홍사단이다.
홍사단은 지금까지 정치단체가 아닌 민족이념 수련단체로 91년 간 이어 온다. 그것은 “안창호가 이 때 이 땅에 태어난 사명은 이 민족에게 홍사단 운동을 주고자 함이었다”고 이광수가 기록할 만큼 도산은 민족 지도자 양성을 위해 홍사단에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는 민족 지상주의자가 아니다. 기독교적 만민 동포사상에 따라 개별 민족은 세계민족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이 그의 민족관이다.
그에게는 점진적 민족개선과 민주개혁을 주장하나 민족 상호간의 간섭과 무력투쟁은 세계 평화를 깨는 반인류적이라는 정치관이 있다. 그래서 도산은 항일투쟁에 나서고 세계를 뒤엎으려는 공산주의적 혁명을 배격한다. 도산이 오늘에 살아있다면 한국헌법에 명시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가 남북통일의 이념이라고 외칠 것이다. 그는 100년 전에 통일한국의 자유 민주 이념을 예견한 민주주의 신봉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금 통일이념 논란으로 혼란스럽다. 북한의 김정일 공산 독재정권이 한국의 대북 유화 정책을 틈타 한국민들에게 민족공조의 위장전술로 계속 도취시켜 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보수적 학계와 정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는 좌파정권이고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면서 그 정체성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 위기를 도산은 어떻게 대처할까 생각해 본다.
도산은 통일이념의 갈피를 못 잡는 한국인들을 올바로 설 때까지 홍사단 통일이념수련회를 계속 열고 설득할 것이다. 그것이 오늘 홍사단의 역사적 사명이라 믿기 때문이다. 다행이 통일이념교육의 필요성을 최근 워싱턴 DC의 제91차 미주 흥사단 연차 대회에 참가한 필자와 단원들 사이에서 이심전심으로 공감했던 것이다. 백영중 홍사단 미주위원장은 민족통일의 새 불씨는 미주에서 타 올려 한국 홍사단으로 뻗어가자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민족의 새 불씨가 미주의 한인교회들 간에, 또 한인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전망이다. 그들은 각기 KCC와 LINK의 기차아래 북한 인권개선을 탄원하는 수천 수만의 목소리를 한데 묶어 세계 요로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정호영 한민족 자유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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