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기르다 보면 칭찬 한마디가 자녀의 정서와 행동에 어떠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지를 경험하기가 어렵지 않다. 우리 자신이 어린 시절 부모나 선생님, 친구, 혹은 그저 지나가던 사람이 해준 칭찬 한마디에 많은 기쁨을 경험했고 같은 행위를 계속 시도함으로써 칭찬 받는 회수를 늘리고자 했다.
“넌 참 예쁘다” “숙제를 참 예쁘게 했구나” “엄마를 참 잘 도와주는구나” “서랍 정리를 어쩌면 이렇게 단정하게 했니” “우리 딸은 참 똑똑해요” “우리 아들이 엄마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한 지 모르겠네” 이러한 칭찬을 자녀들이 자꾸 듣다보면 우쭐하거나 쑥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십대 자녀들도 진실로는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나아가 십대 자녀 뿐 아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이에게 항의하거나 싸움을 걸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흔히들 일심동체라고들 하는 부부 관계에서는 어떠할까? “당신은 내 덕택에 이 정도로 유지하고 사는 거야”와 “나는 당신 만나서 참 행복해요”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배우자에게 어떤 말을 더 자주 하는가? 더 자주 고마워하는가 혹은 더 자주 원망하는가?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고들 한다. 이왕에 하는 부부싸움이라면 멋지게 하는 것이 더 낫고, 이기는 것은 더욱 더 나을 성싶다.
부부싸움에 승리하려면 평소 투자를 많이 그리고 자주 해두어야 한다. 돈이 하나도 들지 않는 이 투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배우자에게 칭찬을 하거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당신이 쓰레기통을 내놓고 또 들여오고 하는 것이 너무나 고마워요” “당신 오늘 이발하고 나니 영화배우 같아 보여요” “우리식구들을 위해서 매일 수고하니 너무나 고마워요” “당신은 옷걸이가 좋아서 무슨 옷을 입어도 참 잘 어울려요” “어머나! 내가 좋아하는 장미꽃이야” “당신이 집안 일을 도와 줄 때면 나는 날아갈 것처럼 기뻐요” “오늘 수금한 것을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집으로 가지고 와 주어서 고마워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하는 투자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사소한 것이든 커다란 것이든, 배우자가 한 행위에 대해서 가능하면 고마움을 표시하자. 설거지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다시 하더라도 일단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투자 중의 하나이다. 생활비가 빠듯할 때 남편이 장미꽃을 사들고 오는 경우도 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으면서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와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남편의 외모, 품성, 습관, 말씨, 혹은 마음 씀씀이 무엇이든지 칭찬거리를 찾아서 준비해두었다가 기회가 될 때마다 칭찬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오늘부터 남편과의 관계에 투자를 시작하자. 칭찬과 고마움 표현이라는 적금 통장을 하나 마련하자.
이 은 희 <결혼가족상담전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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