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쉽게,하지만 느낌은 더 깊게….”
가수 박화요비가 변했다. 그녀는 최근 발표한 4집 앨범에서 이전과는 확 달라진 음악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2002년 내놓은 3집 앨범 이후 거의 2년여 만에 선보인 새 앨범의 화두는 ‘보다 편하게,보다 쉽게’이다. 박화요비는 이번 앨범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곡과는 달리 한결 멜로디가 살아 있고 따라 부르기 편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박화요비는 가요계에서 오래전부터 가창력이나 보컬테크닉 면에서 인정받은 실력파이다.
그러나 감각적인 R&B 사운드를 구사하는 그녀의 노래는 어느 정도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4집 앨범의 노래들은 훨씬 대중의 곁으로 다가가서 R&B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음악팬들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박화요비는 이런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내 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렵다,따라 부르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깨고 좀더 친숙하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박화요비가 4집 앨범에서 시도한 이런 변화의 상징은 앨범 타이틀곡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이 타이틀곡은 일본 여가수 고야나기 유키가 99년 부른 SF애니메이션 ‘알렉산더 전기’의 메인테마 노래인데 J-POP 특유의 매끄럽고 친근감 넘치는 멜로디가 박화요비의 깊이 있는 보컬과 만나면서 맛깔스러운 느낌과 촉촉한 감성의 발라드로 발전했다.
물론 박화요비의 골수팬에게는 이런 변화가 ‘현실과의 타협’으로 여겨져 그다지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열혈 지지자에게는 그녀가 직접 작곡한 ‘Dryflower’나 ‘Dandelion’에서 들을 수 있는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진한 감정의 보컬이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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