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뚜렷한 양극화 속 부동층 역대 최저 ‘피말리는 혼전’
11월 선거를 두달 남짓 앞두고 승자와 패자를 점치기 힘든 예측불허의 ‘안개속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오차범위내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혼전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선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뿐 아니라 부동층이 극히 엷어 앞으로 극적인 상황발전이 없는 한 양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표가 끝날때까지 피를 말리고 간을 졸이는 대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84%가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4년 전 같은 시기의 64%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이처럼 부동표가 한정되면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한달 전의 민주당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선거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11월 대선에서 기반세력의 결집력을 강화해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전체적인 지지율은 별로 상승하지 않았으나 흑인, 노조 등 기반세력을 단결시키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경우 그를 강력 지지한다는 지지자들이 74%에 달한 반면 케리 후보는 56%에 불과 부시 지지세력의 결집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이라크 사태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반면 케리 후보는 이들 악재의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골치를 앓고 있다.
아직 대선 TV 토론이 남아있는 것은 물론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 이라크전 상황 변화, 오사마 빈 라덴의 검거 여부, 미국의 경제 등 변수가 너무나 많아 이번 대선 캠페인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롤러코스터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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