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꺼졌다. 세계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신발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아테네 올림픽 폐막 후 나온 한 한국 신문의 사설 내용이다.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2진을 파견했다고 한다. 그리고도 미국과 금메달 레이스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니 4년 후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벌써부터 외경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강국’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를 제패하기나 할 것같이.
놀라움으로 바라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스포츠 파워’로서 중국이 미국의 라이벌이 될 것인지를 분석하는 기사가 이곳 저곳 제법 눈에 띄어서다.
라이벌 운운은 잘못됐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야가 서로 전혀 다른 결과 일 뿐이다. 일부의 분석이다. 무슨 이야기 인가.
배드민턴 경기장이다. 한국 대 중국의 경기가 한편에서 벌어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선수 대 중국선수의 경기가 한창이다. 그 넓은 경기장에서 미국 선수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 배드민턴과 탁구에서 중국은 1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수영과 육상 종목을 보자. 미국의 독차지다. 수십 개 메달을 휩쓸은 것. 중국은 몇 개의 메달을 얻었을 뿐이다.
올림픽에 대한 퍼스펙티브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다. 비(非)인기 종목이다. 그렇지만 똑같이 금메달이 걸려있지 않은가. 이런 종목일 수록 메달획득에 총력을 기울여라. 메달만을 노린 대대적 물량공세 작전이 주효해 중국은 올림픽 강국으로 급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4년 후 중국은 그러면 미국을 제치고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골고루 딸 수 있을까. 그건 그때 가서 보아야 할 일.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분석은 그렇다고 치고 금메달을 이처럼 많이 딴 중국은 그러면 아주 건강한 나라일까. 현실은 정반대다. 각종 발표에 따르면 공중보건상태가 엉망이어서 하는 말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1억2,000만이나 된다. 결핵환자는 500여만. 또 매년 15만 정도가 폐 질환으로 숨져간다. 게다가 에이즈 환자는 얼마나 되는지, 현황 파악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당국은 거의 수수방관이다. 올림픽 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 액수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보다못해 세계은행이 나섰다. 심지어 일본도 나섰다.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해서 자금을 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중국을 그다지 두려워 할 필요가 있을까. 왕년의 금메달 강국, 소련과 동독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사실과 관련해 새삼 던져보는 질문이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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