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3주년을 10여일 앞두고 한 소년이 안전철망을 통해 ‘그라운드 제로’를 내려다 보고 있다.
부시 지도력 강조·테러전 공감확산 전략
일부선 “국가적 비극 정치에 이용” 비난
공화당 전당대회는 ‘9.11 상기대회’의 성격이 짙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당 지도부도 이같은 지적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9.11테러의 기억을 일깨워 대테러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확인하고 비상시기에 보여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게 2004 전당대회의 기본 전략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9.11을 상기시키려는 노력은 전당대회 개막 전부터 조직적으로 추진됐다. 딕 체니 부통령은 29일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가진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이 9.11 공격이 있은 지 3일만에 그라운드 제로를 찾은 사실을 지적하고 “여러분은 그날 위기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무거운 책임을 꺼려하지 않으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뭉쳐진 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부시의 지도력을 강조했다.
물론 공화당과 부시 진영은 9.11 테러 공격이 전당대회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는 거부 반응을 보인다.
에드 질렙시 공화당 당의장은 “보스턴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나흘간 무려 100여차례나 9.11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미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초대형 사건을 핵심 주제로 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로 공화당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은 넌센스”라고 손사래를 쳤다.
존 맥케인 연방상원의원도 기조연설에서 “미국민이라면 2001년 9월11일 아침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 날은 역사의 추가 새로운 시대를 향해 큰 폭으로 움직인 순간이었고 미국은 새로운 지도력을 요구받은 날이었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9.11을 매개로 한 부시 대통령 띄우기에 합세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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