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자격 참석에 야유·재검색 소동
이라크전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가 30일 USA투데이 객원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참석, 적지 않은 소동을 빚었다.
존 맥케인 연방상원의원(애리조나)은 30일 기조연설 도중 무어가 기자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향해 “후세인 통치하의 이라크가 평화의 오아시스라고 믿으라고 하는 음흉한 영화 제작자”라고 느닷없이 비난을 날렸고, 5,000여명의 공화당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일제히 무어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공화당 당원들이 그를 향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뜻하는 구호인 “4년 더”를 연호하자 미소를 머금은 무어는 청중에 손을 흔들며 “2개월만 더”라고 응수했다.
무어는 9/11 영화가 지금까지 1억2,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며 “맥케인 의원이 오늘 내 영화에 관해 언급한 덕택에 1억5,000만달러까지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자들에게 농담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원들이 자신에게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충고를 덧붙였다.
무어는 전당대회장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화제의 대상이었다. 보안 관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통행증을 재차 검사했고 그와 인터뷰하기 위해 70여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대의원들도 그에게 접근해 욕설을 퍼부어 댔다. 미주리에서 온 한 대의원은 무어를 “수치스러운 존재”라고 비난하면서도 사인을 부탁했다. 소동이 일자 경찰과 비밀경호실 요원들까지 출동, 그를 에워싼 기자들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결국 무어는 대회장에 들어선지 30분만에야 간신히 기자석에 도착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