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격인 ‘팬다 익스프레스’와 함께
‘아시안 디너’‘픽업 스틱’등 매장 늘려
동양적 실내·양념에 미국인 발길 잦아
아시안 식당들이 체인화를 꾀하면서 남가주를 중심으로 미 전국적으로 넝쿨처럼 뻗어가고 있다. 아시안 식당들은 버거와 피자, 타코 전쟁이 한창인 남가주 요식업계에 도전장을 내걸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이제 미 전국까지 접수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요식업계 컨설팅회사인 테크노믹사에 따르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 식당에서 아시안/국수 체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 분야 70억달러 시장의 5%에 불과하다. 이는 제빵업체 23%, 멕시칸/남서부 음식 16%, 닭요리 13%, 이탈리안 10%, 수프 앤드 샐러드 8%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델리 샌드위치와 같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 식당 체인 선두주자는 ‘팬다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음식이 대부격이지만 지난 15년 동안 상당히 다변화됐다.
처음에는 캔토니즈 음식이 아시안 음식의 대명사처럼 들렸으나 요즘엔 만다린, 스체완, 일본, 한국, 타이, 인디안, 베트남 식당들까지 체인화를 서두르고 있어 동양적인 실내장식과 서비스, 양념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2000년 애리조나 스카츠데일에서 첫 문을 연 페이 위 아시안 디너(Pei Wei Asian Diner)는 캘리포니아 전역과 기타 6개 주에 47개의 체인을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20개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에 28개를 더 추가할 이 식당체인은 이미 패사디나, 뉴포트비치, 어바인, 토랜스, 엔시니타스 등 남가주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12개씩의 체인점을 캘리포니아에 추가할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 식당은 고객이 주문을 하고 스스로 음료수를 따르는 동안 요리사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중국 프라이팬인 웍(wok)에 불길을 일으켜가며 음식을 만들어 정식 접시와 포크로 서브하는 캐주얼 식당이다. 1인당 식비는 8∼9달러.
남가주에서 ‘TGI 프라이데이’ 식당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찰스 장씨가 2001년 문을 연 ‘픽업 스틱’은 여태까지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체인을 91개로 늘릴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에 60개, 나머지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에 오픈할 이 체인은 올해 20개, 내년에 40개를 더 확장할 예정.
이렇게 야심 있게 넝쿨을 뻗고 있는 아시안 식당 체인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장소와 솜씨 있는 요리사 확보이다. 뻥 뚫린 광야에 심심찮게 새 몰이 들어서는 애리조나나 네바다 등은 예외지만 이미 상업문화가 포화상태인 남가주에서 커피집, 비타민 업소, 매트리스 샵 등과 장소확보 경쟁을 하려면 여간 머리를 굴리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웍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은 햄버거 고기를 굽거나 샐러드를 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실력 있는 요리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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