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사태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응급요원 및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건강진단 보고서가 9일 발표됐다. 연방질병관리국(CDC) 지원으로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료센터(Mount Sinai Medical Center)에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현장 관리에 투입됐던 구조인력의 절반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고 절반 이상은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했다.
조사 참여자는 당시 잔해더미를 치우고 시신 발굴에 투입됐던 구조요원의 21%인 1,138명이었으며 검사 대상자의 중간 연령은 41세였다. 마운트시나이 병원측은 현재까지 적어도 1만 2,000여명 가량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요통, 사지 저림, 가슴앓이, 안구염증,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11일부터 나흘동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건설인력 등은 진폐먼지와 시멘트 분쇄물, 유리가루, 석면포 등의 유해물질에 노출돼 건강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CDC 안전요원 건강부(NIOSH)의 존 하워드 박사는 대다수가 남성인 이들은 51%가 정신과 치료를 요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며 보통 남성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성이 4배가량 높았다고 말했다. CDC는 8,100만 달러를 투입해 향후 5년간 이들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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