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존심 회복할 터”
유럽 “컵 다시 안고 갈것”
라이더컵 17일 개막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짐 퓨릭이 14일 연습라운딩 도중 전략을 의논하고 있다.

유럽팀의 감독 버나드 랑거(왼쪽)가 콜린 몽고메리가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 미국 ◆
감독 - 할 서튼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
짐 퓨릭
케니 페리
데이빗 탐스
채드 켐벨
크리스 드마코
프레드 펑크
크리스 라일리
제이 하스
스튜어트 싱크
◆ 유럽 ◆
감독- 버나드 랑거
파드렉 해링턴
서지오 가르시아
대런 클락
미겔 안헬 히메네스
토마스 르베
데이빗 하월
루크 도널드
폴 케이시
폴 맥긴리
콜린 몽고메리
이안 풀터
리 웨스트우드
미시간주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클럽
골프는 개인 스포츠다. 아무리 중요한 메이저대회라고 해도 개인 스포츠라는 특성상 온 국가가 한마음으로 뭉쳐 열광하는 월드컵 축구대회 같은 흥분과 열기는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의 최고선수들이 국가와 대륙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라이더컵이 바로 그 것이다.
라이더컵의 분위기는 일반 골프대회와는 전혀 다르다. 골프장에 국기가 휘날리고 홀마다 열광적인 응원 구호가 여기저기서 쉬지 않고 터져 나온다. 선수들의 자세도 훨씬 더 진지하다. 자기의 샷 하나에 국가와 대륙의 승패가 걸려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매 샷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2번이나 매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샷을 하기 전)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가만히 있는 것은 백 속에 있는 클럽의 샤프트 뿐”이라고 말해 선수로서 엄청난 중압감을 설명했다. 그 때문에 승부를 가른 롱퍼팅이 들어가거나 했을 때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퍼들에게서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파격적인 제스처가 터져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럽측은 아직도 지난 1999년 대회에서 미국선수들과 선수 가족들이 마지막 퍼팅 후 보여준 요란한 자축제스처에 대한 불쾌함을 아직도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35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이 오는 17일부터 3일간 미시간주 블룸필드 타운십의 오클랜드힐스 컨트리클럽 사우스코스(파70·7,077야드)에서 벌어진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이후 5년만에 다시 홈필드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01년 벌어질 예정이던 대회가 911사태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공백이 4년이 아니라 5년이 된 것. 유럽은 2002년 잉글랜드 서튼 콜드필드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15.5-12.5로 승리, 라이더컵을 가져갔다. 미국은 1983년까지 이 대회에서 22승1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으나 1985년부터는 3승1무5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5년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미국은 유럽팀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명성에서 상당히 앞선다.
하지만 선수 개인 기량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도 정작 마지막 4번의 라이더컵에서 3번이나 고배를 마신 미국 입장에선 승리를 자신할 처지가 아니다. 특히 유럽은 2주전 루크 도널드가 오메가 유로피언 매스터스에서 우승했고 3주전에는 미겔 안헬 히메네스가 BMW 인터내셔널을 석권하는등 팀 멤버들이 지난 한달 간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미국은 팀의 간판스타 우즈가 2주전 5년이상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자리를 빼앗기는 등 분위기 면에서 유럽에 오히려 밀리는 인상. 유럽팀의 콜린 몽고메리는 영국을 떠나기 직전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라이더컵없이 돌아온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승리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이 골프전쟁의 열기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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