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면서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무병장수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복을 타고 난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는 동안 크고 작은 병치레를 겪게 마련이다.
나는 한 10년 전부터 내게 찾아온 고혈압 증세로 인해 매일 혈압 강하제를 복용, 혈압을 조절하여 왔다. 얼마 전부터 다리가 약간 붓는 증세가 있어 지난번 닥터 방문 때 그런 증세를 얘기했더니 병원에 심장검사를 받도록 예약을 하여 주었다. 예약시간에 맞추어 병원으로 찾아갔다. 나의 심장을 검사한 사람은 40세 내외의 미국 여인이었다.
처음으로 계기를 통하여 크게 들려오는 내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심장의 고동소리가 멈춘다는 것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내 심장의 고동소리는 내 생명이 살아 숨쉬는 것을 웅변하는 것이고 내게는 어떤 의미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내가 “당신은 인간의 마음이 육체의 어느 부분을 집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마음의 집은 두뇌보다는 심장”이라는 대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실연을 하였을 때 표현하는 ‘BROKEN HEART’도 그렇고 어떤 일로 마음이 극도로 상했을 때 가슴이 아파 오는 것도 그렇다. 오래 전부터 서구에서는 마음을 상징할 때 심장으로 표현해 왔다. 또한 옛날부터 사용해온 중국의 한자어 심장의 장이라는 한자는 고기 육(달월)변에 감출 장자를 덧붙여서 만들어 사용했다.
이는 결국 심장을 마음이 감추어진 고깃덩어리로 생각해 왔음을 뜻한다. 그러고 보면 우연하게도 동서양 모두 심장을 마음의 집으로 생각하여 왔다는 이야기이다. 내 심장의 고동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지는데 여의치 않으니 대신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에 나의 귀를 조용히 갖다 대고 고동소리를 들어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머나먼 우주로부터 오는 듯한 신비한 생명의 소리가 쿵쿵쿵쿵 리드미컬하게 들려온다.
윤효중/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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