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시즌, ‘코지 판 투테’…등 7작품 12월12일까지 선보여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지난 11일부터 2004년 시즌을 개막, ‘코지 판 투테’와 ‘춘희’등 2작품을 선보였다. SF 오페라가 이번 시즌에 선보일 작품으로 ‘코지 판 투테’, ‘춘희’를 비롯 ‘토스카. ‘방랑하는 화란인’ 등 총 7작품이다(오는 12월12일까지 공연). 그중 지난 11일에 개막한 ‘코지 판 투테’는 가수들의 열창이 크게 호평을 받았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런 거야)’는 어딘가 바로크 냄새가 풍기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후기에 속하는 작품임에도 불구, 극적인 구성보다는 음악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오페라는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며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선율미가 없었다면 실패의 요소까지 엿보이는 작품이다.
모차르트, 모차르트…!, 후기 낭만파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리하르트 쉬트라우스는 임종시 모차르트의 이름을 3번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모차르트의 선율은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천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뇌리에 불꽃이 튀기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모차르트의 선율이야 말로 음악사의 또 하나의 불가사의였다.
공연시간 3시간이 넘는 ‘코지 판 투테’는 여자의 정절을 시험 한다는 내용이다. 청년 사관 페르란도와 굴리에모는 서로 변장을 하고 상대방의 약혼녀를 유혹하는 데, 극은 결국 ‘여자는 다 그런 것’이라고 결말짓게 된다. 모차르트 대표적인 코믹 오페라로 자신의 약혼녀만은 ‘그럴 리 없다’는 두 사관과 약혼녀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등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인다.
이 작품은 1790년 비엔나에서 초연 되었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1956년에 처녀 무대에 올렸다.
약혼녀 피오르딜리지 역에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디쇼르티스, 도라벨라 역에 메조 소프라노 크라우디아 만케, 사관 페르란도 역에 테너 파울 그로브스, 굴리에모 역에 베이스 한노 M. 브라크만 등이 맡아 열연한다.
▲ ‘코지 판 투테’ 남은 공연 : 9월 25일(8pm), 28일(8pm), 10월2일(8pm)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2번째로 무대에 올린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춘희)’ 역시 성악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극적인 요소에서 다소 혹평이 따랐으나 ‘춘희’가 노래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점에서 ‘라트라비아타’ 공연은 비교적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트라비아타(춘희)’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묵직한 작품에 속하는 작품이었다. ‘프로벤자 내고향’, ‘축배의 노래’, ‘아 꿈에 그리는 그대’ 등 아름다운 아리아에도 불구, 원작 소설(듀마)등이 깊은 문학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인지 ‘라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가장 역설적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춘희’는 초연 당시 뚱뚱한 소프라노 가수 때문에 관중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미세한 부분 하나에 극의 성패가 갈리는 작품이 바로 ‘춘희’였다.
재작년 SF 오페라가 공연한 ‘라트라비아타’는 가수가 얼마나 오페라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를 보여 주었던 단적인 예였다. 주역 테너(알프레도)와 소프라노(비올테타)의 플랫한 목소리 때문에 세계적인 ‘춘희’가 베르디의 졸작으로 돌변했다.
이번 시즌의 ‘춘희’공연은 바이톤이 부르는 ‘프로벤자 내고향’등이 퇴색했지만 주역 테너 롤란도 빌라존, 소프라노 스완손 등의 노래가 무대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춘희 남은 공연 : 9월 24일(8pm), 27일(7:30pm), 30일(7:30pm) 전화 (415)864-333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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