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개학 준비
어제 화초에 줄 영양제를 사기 위해 마켓에 갔었다. 잘 정리된 마켓의 한쪽 진열장이 마치 전쟁을 치른 것처럼 물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포장이 찢긴 채로 내용물들이 보기 흉하게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 지저분한 진열장 위에 깔끔하고 예쁜 배너가 걸려있었는데 그곳에는 “Back to School” 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며칠 간 이곳에서 벌어졌던 일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 뒤엉켜서 물건을 고르느라 북새통이었을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아이들은 새로운 가방, 필기도구, 그리고 새 옷을 갖게 되었고 이것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은 이제 새 학년을 시작할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할 것 이다.
그러나 이것은 새 학년 새 출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중 미비한 것이다. 진정으로 자녀들이 새 학년에서의 의미 있는 삶을 성취하길 원한다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왜 새 학년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고 쉽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첫째, 새 학년에서의 생활은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에 관심이 있는 자녀에게는 현장학습을 통해 더 많은 신기한 동물들의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둘째, 새 학년에서의 생활은 지금보다 더 많은 재미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많은 새 친구들이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 학년 생활은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을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되고 싶은 자녀에게는 새로운 선생님과 좋은 관계나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세 가지는 부모나 학교나 선생님의 입장에서 새 학년에 대한 의미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입장에서 능동적인 새 학년의 의미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새 학년에 가는 의미를 알게 되면 새 학년에 대한 두려움이나 성적에 대한 걱정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 친구들과 놀 기대를 가지고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물질적인 준비만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주인공인 자녀들 스스로가 새로운 학년에 대한 기대와 비전을 갖게 해줄 때 비로소 완전한 “Back to School” 준비가 되는 것이다.
최신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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