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오보 파동을 지켜보면서 감회가 새롭지 않은 뉴스 매체는 없을 것이다. 우리 신문은 24년 전 나름대로 고통스런 사건을 경험했다. 헤로인에 중독 된 8살 짜리 아이 이야기를 1면에 실었는데 그것이 조작된 기사였다.
1998년 CNN은 미군이 라오스에서 미국인 변절자들에게 치명적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는 보도를 취소해야 했다. 보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편집국장들은 각기 소속 기자가 장기간에 걸쳐 계속 조작된 기사들을 보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다시 말해 언론계에 종사하는 우리는 아무도 이런 뼈아픈 실수를 범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이런 실수는 만천하에 잘못이 드러나기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그것이 독자나 시청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이제 CBS가 이 명단에 합류했다. 부시대통령의 주 방위군 복무와 관련된 관심도 높은 뉴스를 서둘러 방송하려다 보니 CBS는 관련 서류에 대한 자사 외부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버렸다. 그런 조심성 없는 결정은 주제가 어떠하든 무책임한 일이다. 재선 캠페인이 뜨거운 시점에 미국 대통령에 관한 주제를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블로그나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 문건의 진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었을 때 CBS는 방어적태도, 더 나아가 반격적 태세를 취함으로써 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앵커맨 댄 레더는 내부 조사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문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동기를 정치적인 당쟁으로 몰아붙였다. 래더는 뉴욕 업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과거 맥카시 선풍 때, 베트남 전 때, 민권 운동시절에, 그리고 워터케이트 사건 때 CBS가 겪은 어려움에 비교했다.
이제 래더와 앤드류 헤이워드 CBS 뉴스 담당 사장은 사과를 하고 외부 조사를 요청했다. 명백히 위조된 문제의 문건의 출처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부시 진영은 존 케리 진영이 개입되었을 것이라고 넌지시 암시를 하고 케리 진영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케리의 베트남 참전 전력이나 부시의 주 방위군 경력인가. 이번 대선 캠페인에는 그 보다 더 중요한 주제들이 많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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