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나오는데 상이군인 복장을 한 할아버지가 “공원으로 가십시다. 데모 해야죠” 한다. “무슨 데모요”하고 물으니 “아 오늘 보안법 폐지 반대 데모를 이 아래 공원에서 해요”라는 것이다.
그를 따라 버스를 타고 데모현장을 갔다. 상당히 많은 이가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나도 얼른 피켓을 들고 무리에 끼었다. 그 많은 연사들이 다 노인이었는데 딱 한 명 젊은이가 “나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라며 짧지만 매력적인 연설을 했다.
단신이지만 카랑카랑한 재향군인 회장의 목소리에는 위풍이 있었다. “저런 사람이 있어 LA에서 이런 행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한 노인의 혈서 쓰기였다. 나는 한국에서 젊은이가 혈서 쓰는 것을 몇 번 보았으나 나와 동년배 노인이 혈서 쓰는 장면은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한 도시에 의인 몇 만 있어도 그 도시는 망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민심이 천심이라는데 LA에서 애국의 함성이 이는 한 한국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왕정옥/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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