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세계에서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자연히 경제규모도 가장 크거니와 웬만한 한국기업들은 이곳에 진출하여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구조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문제점도 많다. 2만여 한인 업체들은 대개가 소규모 자영업으로 특정 업종에 편중되어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본사와의 연락은 주재원들이 담당하며 현지에서의 역할은 주류시장의 개척이라는 목표아래 백인이나 히스패닉 인종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인 기업이나 한국의 지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간단한 사무를 보고 서류를 정리하는 정도의 사무직만 필요로 하는 실정이다.
LA 지역 한인 사회의 특이한 업종중의 하나는 금융업이다. 현재 10개의 은행이 영업 활동중인데 모두가 소매금융이다. 도매금융은 전무하며 증권회사 또한 없는 상황이다. 보험 또한 에이전트로서 위탁 업무, 즉 보험 상품의 매출에 따른 수수료로 활동하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산업의 경우 투자의 자금 여력이 그 경제 규모를 감당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현재 한인 은행의 구좌가운데 30%가 1만달러 이상의 잔고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약 1억 달러 정도는 장기 자금으로 보아도 무방하고 이는 곧 투자의 여력이 있는 자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제품이 이제 미국의 거의 모든 소매품을 장악하고 제조업의 경우 공해가 야기되는 산업은 거의 미국에서 사라지는 등 경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도 한인 사회를 위한 경제 담당 기구나 연구소, 컨설팅 업체가 전무하다. 물론 대학 연구소 가운데 한국 관련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들 대학은 미국의 시각에서 보는 연구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위한 정보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제 한인경제의 구조적 업그레이드를 생각할 때다. 현재 비영리 한인 경제단체들이 연합하고 정부의 관련 부서와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이 컨소시엄으로 경제연구소를 출범시켜 미국 경제에 대한 연구와 한인 경제의 갈 방향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금융자본을 활성화하고 산업 자본으로 연계시키기 위하여 도매 금융 즉 투자 은행의 설립도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본다.
홍성호/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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