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의 해악
보수단체의 시국선언과 함께 한 노인이 국가보안법 폐기 결사반대를 혈서로 썼다는 기사를 읽고 젊은이들보다 더욱더 왕성한 혈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반세기전 제국주의들의 책략과 농간에 놀아난 우리 민족이 결국 내전으로 인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역사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책과 후회는커녕 지금도 같은 동족을 원수로 매도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며 혈기를 부리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독재자에게는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은인이다. 국민들에게 빨갱이의 위협을 선전하면서 불안과 공포로 떨게 하며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국민을 공포에 몰아놓고 정권을 훔친 독재자들을 향해 이러한 행위를 불의라고 소리치며 한민족의 통일과 화해를 추구했던 양심인사들은 의문사와 함께 잔혹한 고문을 당해 피해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심한 고통을 당하며 어두움에 묻혀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족쇄에 묶여 온갖 치욕적인 고문을 체험한 사람들은 이 법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도덕적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폐기의 정당성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법으로 기득권을 누린 사람들은 독재자들에게 충성과 아부를 하며 하수인의 역할을 했던 자 들이다. 동백림 사건,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 했는가.
오랜 세월 동안 생사람을 머리에 뿔난 도깨비로 둔갑시켜온 국가보안법에 세뇌되어 춤추었던 우리는 이제는 속히 이를 역사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인숙/ 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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