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가 제작·방영한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 프로그램의 한 장면.
KBS 한국인 여론조사 60% 응답
자기교파 중심주의
성장제일주의 지적
한국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 개신교의 현재 모습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 방영된 한국방송공사(KBS)의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의 제작진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3%가 “개신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대답은 31.1%에 그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기교파·자기교회 중심주의’라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고 ‘교회의 대형화·성장제일주의’가 23.9%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자격이 부족한 목회자’(12.6%) ‘비민주적 의사결정·불투명한 재정운영’(9.5%) ‘세습’(5.8%) 등의 순 이었다.
응답자들은 개신교회의 대형화가 초래할 문제점으로 ‘교회의 권력화’(46.0%)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개신교의 긍정적 측면으로는 ‘이웃돕기·봉사활동’(47.3%) ‘올바른 삶의 가치관제공’(14.9%) ‘지역 공동체 형성’(12.4%) ‘인권·복지활동’(8.9%) 등이 거론됐다. 개신교는 한국 종교 중 한국 근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종교로도 꼽혔다. 개신교가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한 부문으로 응답자들은 구한말부터 일제시대까지는 ‘서구합리주의도입’(26.5%)과 ‘교육계몽’(23.8%), 해방 이후부터 80년대까지는 ‘사회복지활동’(42.9%)과 ‘민주화와 인권운동’(26.5%)을 꼽았다. 개신교의 정치성향에 대해서 응답자의 과반수(47.6%) 가량이 ‘보수적’이라 답했고 ‘중립적’이라는 대답은 22.2%, ‘진보적’이라는 대답은 18.1%였다.
특히 일제 시대 개신교의 친일 부역이나 신사참배 등 치욕의 역사에 대해서는과반수(53.1%)가 넘는 응답자가 ‘회개나 청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만 20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대상자 중 310명은 개신교 신자였다.
‘한국 사회를 말한다’의 일부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KBS 1TV 공식웹사이트(www.kbs.co.kr/1tv)에서 무료 회원가입 후 볼 수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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