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대통령들이 임기가 끝나고 백악관을 떠나고 난 후에 국민들로부터 더욱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신망이 높았던 대통령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폭넓은 인간관계로 백악관의 말단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존경과 호감을 샀다. 재임 중에 백악관에 근무했던 흑인 사환 제임스 에모스는 자기가 모셨던 루즈벨트 대통령을 잊지 못해 사환이 본 루즈벨트라는 책을 펴냈다. 그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느날 나의 아내는 대통령에게 메추라기가 어떤 새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메추라기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내 아내에게 메추라기는 이러이러한 새라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전화를 받아보니 상대가 대통령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지금 때마침 그 쪽 창밖에 메추라기가 한 마리 앉아 있으니 창문 밖을 내다보면 그 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일에서도 대통령은 자상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대통령은 우리 집 옆을 지나칠 때에는 언제나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건 안 보이건 ‘어, 에니! 어, 제임스!’ 하고 다정하게 불러 주셨습니다”
이런 글을 읽고 보면 누구나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10년 전 산호세 법정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딸 노소영과 남편이 재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법정 스케치를 맡았었다. 그때 얼마나 마음속으로 부끄러웠는지. 다시는 고국의 대통령 가족이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무척이나 바랐다.
그 후로 한국의 대통령에서부터 그에 가족들의 비리와 구속 뉴스들은 타국에 살고 있는 우리를 정말로 부끄럽게 만든다. 언제쯤 모국의 대통령들도 선진국 대통령이 되어줄까.
헬렌 신/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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