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금요일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LA 한인타운의 올림픽 길에서 서쪽 방향으로 가던 중 좌회전을 해 샤핑몰로 들어가려고 진입 화살표가 있는 곳에서 깜박이 신호를 주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경적이 울려 백미러를 보니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분이 앞으로 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때가 저녁시간으로 올림픽 길은 샤핑몰 입구까지 차가 막혀 있었다. 잠시 후 입구에 있던 차의 양보로 샤핑몰 주차장에 들어가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앞서 경적을 울리던 차가 거기까지 따라 와서 “운전 똑똑히 잘 하라”고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운전 중 차가 막히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양보하고 비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또 기다리는 생활에 익숙해야 미국사회 적응에 도움이 될듯하다. 미국에 이민 온 후 제일 먼저 체험한 것이 기다림의 습관이었다. 단체나 기관에 신청을 하거나 순번을 기다릴 때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기다려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법이 없다.
아울러 운전을 하면서 첫째 양보의 운전법을 배웠으면 하다. 그것이 사고 방지와 질서 유지의 필수 조건이다. 운전 중에는 차분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아울러 다른 운전자에게 지장이나 피해를 주어서 안 된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치 않다. 서두르는 운전, 조급한 운전은 화를 자초할 수 있다. 한인 운영 업소에서 일하는 라틴계 종업원들 사이에 유행어가 있다. 한인들의 조급한 성격과 관련한 말로 빨리 빨리이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처지는 전혀 무시하고 무조건 재촉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빨리’가 조심이나 침착보다 좋을 수는 없다. 특히 요즘 운전 습관이 점점 난폭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경적을 울려대고 과속으로 추월하고 깜박이 신호도 안주고 끼여드는 행위를 한인 젊은 층에서 자주 본다.
양보의 미덕과 기다림의 생활화는 나 중심에서 벗어나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회도 가정도 자신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으로 믿어진다.
김 성/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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