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받고 영리한 개는 그렇지 못한 개와 다른 점이 많다. 편의상 훈련받고 영리한 개를 훈영이라고 부르겠다. 그렇지 못한 개를 안훈이라고 칭하겠다. 훈영이는 아무나 보고 물고 짖고 떠들면서 야단하지 않는다. 그러나 명령자의 명령에는 조금의 틈을 주지 아니한다.
안훈이 개는 아무나 보고 짖는다. 상대편의 어떤 행동을 노려보는 순간도 없다. 그렇다고 힘없이 쓰러지지는 않는다. 역시 맹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훈이 같지는 않는다. 상황이 불리하면 도망하여 숨어서 내다보면서 짖는다.
서니 힐스에 진주라는 이름을 가진 진도개가 있다. 그는 한국인이 아닌 자를 보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금방 달려가 물 것 같이 짖고 야단이다. 물론 한국 사람을 향하여 짖지 않는다고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순둥이 같이 순하던 진주가 어느 날 아침에 보니 누구와 싸웠는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넓은 파킹장에서 혼자 건물을 지키는 진주는 충견이었다.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하고 있을 때 개만도 못한 녀석 등으로 표현하면서 욕을 한다. 자기의 감정을 절제 없이 모두 토하면서 야단치고 얼굴을 붉히는 사람을 보았다. 야단을 맞아야 할 사람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다. 그 인격과 자존심을 무시하고 상대편을 향하여 자기의 감정을 토하였을 때에 받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렇게 행동하는 자는 훈련받지 못한 개와 다른바가 없다. 내가 받은 푸대접이 나에게 상처가 된다면 내가 하는 말과 행동도 상대편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하는 자라면 이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이 한 나라의 지도자, 단체장, 또는 사업주, 경영인, 아니면 동료 직원이라면 그와 함께 하는 모든 자들은 상당히 슬픈 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 인격적인 사람을 향하여 길들여지지 않은 개 또는 훈련받지 못한 개 같은 사람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래 전에 ‘人 人 人 人’ 을 칠판에 쓰고 읽어보라던 한문 선생님의 말씀이 오늘 생각난다. 학생들은 모두‘인인인인’ 이라고 읽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이라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은 와-르르 웃음소리가 교실 안을 가득 메웠다.
이때 선생님께서 웃음소리를 멈추게 하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어야 ‘사람’이지” 지금 이 말씀을 다시 되뇌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사람 대우하는 삶이 사람 사는 사이에 가득하기를 원한다.
구경평/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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