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커뮤니티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행사’란 포장된 상자 안에 다른 무엇이 숨어있는 듯한 께름직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 때가 있다.
지난 14일 벨뷰 더블트리 호텔에서 라드 페이지 연방교육부 장관이 서북미 아시안 교육연맹 관계자들과 가진 면담 및 기자회견 행사가 그랬다.
연방 교육부장관이 대선 20일을 앞두고 갑자기 시애틀에 들렀다는 점, 소수계 공화당 인사들이 이 행사를 주관했다는 점 등으로 낌새를 챈 사람도 있지만 저의를 모른 채 행사 자체에 휘둘린 참가자들도 적지 않아 보였다.
페이지 장관은 기자회견 도중 연신 부시 행정부의 교육업적을 치켜세우고 선임자인 클린턴 행정부의 교육정책을 폄하 하는 등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겉으로는 아시안계를 위한 연방 지원금 확보 방안 설명회 같았지만 속내로는 부시-체니 팀의 재선 캠페인 냄새가 진했다.
중국계로는 연방 교육부 내 최고위 직인 마리나 시 차관보와 역시 중국계인 콘라드 리 벨뷰 시의원(공화)은 페이지 장관이 아시안계 교육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서북미가 최초라고 자랑했다.
그래선지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계 인사들이 주류를 이뤘고 한인 등 다른 아시안계 인사들은 그곳에서도 소수계를 면치 못했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 의원(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 바·공화)의 부인 제니퍼 안씨가 운영하는 워싱턴 DC 소재 광고대행사 IMS가 이번 페이지 장관의 시애틀 방문을 컨설팅 해 한인 커뮤니티 연계를 주선했다.
이날 모임은 워싱턴 DC와 서북미 지역 중국계 공화당 인사들이 연계했다는 점에서 볼 때 한인 참석자들은 역시‘들러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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