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인할머니가 몰던 자동차가 건물내로 돌진하면서 7명이 중경상을 입은 코비나 ‘쿠몬 러닝센터’ 학원 앞에서 부모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효섭 기자>
노인운전 사고 경각심... 예방 나서야할 때다
14일 코비나에서 학원에 다니는 손주를 픽업하러 갔던 68세 한인 할머니가 실수로 자동차를 몰고 학원 건물내로 돌진,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사고(본보 10월15일자 1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노인운전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 불구 운전실력 과신 많아
손주 픽업 너무 쉽게 생각말아야
노부모 안전운전 수시 체크 필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노인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민사회의 현실. 노인운전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력과 집중력, 반사신경 등이 쇠약해져 안전운전에 지장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인 노인 운전자중 상당수는 생전 운전을 안하다 이민와 처음 운전대를 잡기도 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비자운전학교 조성운 교장은 “한인노인들의 경우 초보운전자가 많은데 이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면서 위기상황 발생시 상당수가 몸이 굳어지는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며 “특히 일부 노인들의 경우 어린이 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과 차가 많이 몰리는 학교나 학원주변의 경우 언제든지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젊은 층에 비해 비상사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픽업을 가기 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주차량국(DMV)에 따르면 70세이상 노인운전자들의 교통사교 발생률은 16~21세 연령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경우 운전면허 갱신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알만도 보테요 DMV 대변인은 “70세 이상 노인들은 운전면허 갱신시 본인이 직접 DMV 사무실을 방문해야 하며 시력검사에서 떨어지거나 건강상 문제가 발견되면 필기 및 실기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노인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운전 사고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자녀들이 부모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 안전운행 여부를 체크할 것 ▲운전능력이 없는 부모가 계속 운전을 고집할 경우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권했다.
지난 2002년 1월 이글락에 있는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손녀를 픽업하려던 60대 한인할머니가 자동차로 어린이와 어른 등 15명을 치어 중경상을 입혔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베렌도 인근에서 85세 한인 할아버지가 자동차를 후진하던 중 부인을 치어 중상을 입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대형 노인운전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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