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의 허신은 한자의 구성원리를 육서로 분류했다. 그 중 사람 ‘인’자는 형상을 본 따서 만든 상형에 해당한다.
사람 인(人)자는 사람이 발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라고도 하겠다. 그러나 첫 획은 남자, 두 번째 획은 여자를 의미한다. 마치 남성과 여성이 서로 의지하고 협동하듯 서 있는 모습이다.
남성은 뻗어 올라가고 여성은 떠받쳐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성의 봉사가 없으면 남자는 쓰러진다는 뜻도 된다. 전통적 부부의 모습을 사람의 기본 틀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한 획을 한 일(ㅡ)자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으면 큰 대(大)자가 된다. 부부 일심으로 일치 단결하면 크게 발전하게 된다. 뜻이 하나가 되면 마음도 재산도 모두 커진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다시 한 획을 덮어 그으면 하늘 (天)자가 된다. 합심을 거듭하니 일취월장하여 하늘만큼 커진다. 사람이 서로 마음만 합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
그러나 큰 대자에 한 획을 더 한다고 모두 하늘 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늘처럼 크게 발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돈 좀 벌었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권력을 남용하고 명예를 무기로 교만을 부리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그들이 크게 오류를 범했을 때 그은 한 획은 사회악의 상징인 오점이 된다.
큰 대자 오른쪽 위에 붙으면 개 견(犬)자가 되고, 아래 한가운데에 붙으면 콩 태(太)자가 되고 만다. 욕심이 넘치니 그만 개가 되어 버리거나, 조그마한 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늘 천자에서 남자가 하늘 위를 뚫고 뻗어 오르면 지아비 부(夫)자가 된다. 그래서 지아비는 하늘보다 높다는 옛말이 나왔다.
그러나 어찌 사람이 하늘보다 높겠는가. 지아비의 중차대한 사명이나 자격을 논한 것이다.
지아비 부자에서 여성이라는 받침돌이 없다면 이루어 놓은 큰 발전도 전신주가 무너지듯 일시에 우르르 넘어져 버린다. 여성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글자이다.
이렇게 사람이란 남성의 겸손과 여성의 숨은 봉사로 일원화된 결정체요, 인격체이다.
고영주/아케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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