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간의 토론에서 이라크 관련 외교 정책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아시아는 미국인의 관심밖에 놓여 있다.
지난 500년 간 세계 힘의 질서는 두 차례의 큰 변화를 겪었다. 하나는 17세기 후반 유럽이 가장 부유하고 역동적이며 팽창적인 세력으로 떠오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남북 전쟁에서 제1차 대전 사이 미국이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된 것이다.
이와 맞먹을 정도의 중요한 변화가 지금 일고 있다. 중국을 선두 주자로 하는 아시아의 부흥이다. 향후 수십 년 간 국제질서를 좌우할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미국으로서는 큰 숙제다.
중국의 부상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선진국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이자 여러 상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인도 또한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주름 잡을 수 있던 요인의 하나는 과학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아시아는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1983년 과학 저널 논문 중 미국인이 발표한 것은 61%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29%로 줄어들었다.
경제 발전과 함께 문화적 자신감과 정치적 야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모두 오래되고 자존심 강한 문명이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나라로 남을 것이나 이들과의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이 지역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시아인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들 나라의 급속한 부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이다.
파리드 자카리아/워싱턴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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