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독자 잃은 김정진 이병 가족 통곡
이라크서 전사한 고김정진 이병 20일 펀치볼 국립 묘지 안장
지난 6일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 육군 한인 김정진 이병의 영결식이 20일 오전10시 누우아누의 제7일 안식일 교회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故) 김 이등병의 미망인 김아영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린다 링글 주지사와 듀크 아이오나 부주지사, 하와이주 한인회장 및 임원진등 3백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해 김 이병의 죽음을 애도했다.
오전 10시부터 엄수된 영결식에서 부인 김아영씨는 남편이 이라크에서 보내온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남편의 가슴에 생후 한달이 조금 지난 아들 아폴로의 사진 2장을 선물로 남겼다.
3대 독자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고 한국에서 달려 온 고 김 이병의 부친 김정규씨와 모친 장미영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울음을 참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정진 이등병의 죽음에 놀란 친구들도 “아직도 정진이의 모든 것이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김정진 이병의 할머니 조온자씨도 “손자가 미국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이등병과 지난 2001년 8월에 결혼식을 올린 미망인 김아영씨는 남편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남편을 따라 군대에 입대한 김씨는 곧바로 이라크에 가기를 희망했지만 9월에 태어난 아들 때문에 파병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남편이 전사한 지금에는 남편과 사이에 유일한혈육인 아들을 제대로 키우기를 원해 조기 제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진 이병의 유가족들도 장례식이 끝난 후 부인 김아영씨와 논의해 김씨 가문의 4대 독자가 된 아폴로의 장래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아영씨가 원하면 아폴로를 하와이에 계속 살도록 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최옥만영사도 참석해 조의를 표했고 닐 애버크롬비 연방하원의원이 조의문을 보내왔다.
한국에 주둔중인 미육군 2사단 캠프 호비 17야전포 2대대 소속의 김정진 이등병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7년전 하와이로 이주, 2년6개월전 영주권을 취득한 이후 지난해 4월 군대에 입대했다 지난 6일 바그다드 서쪽 70마일 부근의 알 라마다에서 순찰 중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고 김정진 이등병의 유해는 영결식을 마치고 이날 오후 1시 펀치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김현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