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무용가 권려성씨가 60년대 ‘아리랑 민속예술단’공연을 보도한 미국 신문들의 기사를 정리하고 있다.
원로 권려성씨, 라스베가스서 12월21일 발표회
‘아리랑 민속예술단’창단
60년대 미국등 순회공연
고전무용등 소개‘전령사’
한국에서 대학 교재로 사용되는 ‘무용학 개론’(권윤방 지음)에서 ‘국립 무용단’(62년 발족) 창단 멤버로 언급될 정도로 한국 고전 무용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원로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권려성씨가 70여 평생의 무용 인생을 정리하는 무용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64년 ‘아리랑 민속예술단’을 창단해 ‘콜롬비아 아티스트 페스티벌’사와 계약을 맺고 미국과 캐나다 주요 극장을 순회 공연하기도 한 권씨의 공연일은 오는 12월21일. 60년대초 미 주류 관객들에게 한국의 고전 무용과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것 등을 비롯해 자신의 예술 생활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을 이 공연을 통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25년만에 무용 발표회를 갖는 권씨는 “미주 순회 공연을 할 당시에는 한국이라는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미 관객들은 모르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며 “그래도 미 관객들은 한국의 고전무용,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아리랑 민속 예술단을 너무나 좋아하고 반겼다”고 말한다.
권씨는 또 미국과 유럽지역을 순회할 당시 주로 잘 알려진 극장을 대관해서 공연했으며, 유료 관객들로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도 공연 및 예술 ‘상품’으로 충분히 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 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권씨는 60년대에 ‘아리랑 민속예술단’의 공연을 리뷰 또는 프리뷰한 미 신문들의 기사를 낡은 앨범에 스크랩 해놓고 틈만 있으면 읽고 있다. 이 자료들은 남가주에 있는 대학교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라스베가스에 거주하고 있는 권씨는 지난 수십년동안 미주지역에 한국 무용과 문화를 소개하는 ‘전령사’ 역할을 해온 것처럼 자신의 무용 생활을 정리하는 공연도 미 주류 사회의 공연장 중의 하나인 라스베가스의 UNLV 줄리벨리 극장에서 12월21일 오후7시에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권씨의 창작무로 자신의 일생을 담은 ‘다시 나비가 되어’를 비롯해 ‘황진이’ ‘시집 가는날’ 등을 공연한다. 음악은 그녀의 남편으로 한국의 유명 지휘자였던 고 김생려(전 서울시립교향악단)씨가 지휘, 유명 작곡가 김희조씨가 작곡한 곡들이다.
이 공연에는 한국의 최정상급 공연장인 정동극장의 농악 단원 5명과 권씨의 문하생이 출연하며, ‘우봉 권려성 춤 보존회’의 민준기(러시아 극동 국립대학) 교수 등과 남가주의 무용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설적인 ‘춤꿈’ 최승희의 제자인 권씨는 덕성여대를 졸업했으며, 56년부터 해외 공연을 시작해 60년에 프랑스 국립극장에서 ‘춘향전’ 공연시 춘향역, ‘에그린’ 예술 단체의 무용부 부장을 맡았고 그동안 미국과 서울을 오고가면서 활동해왔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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