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화제
▶ ‘수퍼 커뮤터’1천2백여명 매일 스노퀄미‘패스’
80마일 달리는 건 예사…도심도로 체증보다 편해
시애틀 지역 사람들이 스키나 등산을 위해 연간 고작 한두 차례 넘어갈까 말까한 스노퀄미 패스를 일부 키티타스 카운티 주민들은 일년 열두달 거의 매일 넘나든다. 소위‘수퍼 커뮤터(Super Commuters)’로 불리는 장거리 통근자들이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이스턴, 클리 엘럼, 엘렌스버그 등 키티타스 카운티 도시에서 스노퀄미 패스의 언덕배기 길을 3,022 피트나 기어오르는 등 70~90마일을 달린 끝에 시애틀과 벨뷰 등 킹 카운티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1천25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거리가 멀긴 해도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크게 손해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I-90은 폭설이 내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이 거의 항상 총알처럼 빨리 소통돼 도심의 병목 고속도로와는 다르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주 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I-5의 쉽 캐널 브리지를 통과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28만4천여 대이고 벨뷰 남쪽의 I-405 고속도로 통과차량은 19만1천5백여 대인 데 반해 스노퀄미 패스의 I-90 고속도로는 2만7천여 대에 불과해 아직은 많이 한산한 편이다.
산을 넘어 출근하는 키티타스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의 종업원들을 비롯, 간호사, 조종사, 비행기 승무원, 부동산 에이전트. 건설 청부업자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 중엔 시애틀과 타코마 등 도회지 삶이 싫어서 자연을 찾아 이사 온 사람들이 많다.
벨뷰에서 6년 전 클리 엘럼으로 이주한 이후 매일 새벽 85마일을 달려 시애틀 다운타운의 증권회사에 출근하는 브로커 크레이그 네빌은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산과 강과 호수가 지척에 널려 있고 밤엔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볼 수 있어 좋다며 평생 이곳에서 살 작정이라고 말했다.
새벽 4시경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없고(그런 시설도 없지만) 간혹 길이 막혀 여관방이나 친지 집 신세를 져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전체적인 생활의 질에 비하면 그 정도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빌은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키티타스의 수퍼 커뮤터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4년간 이곳 인구 증가율이 주 전체에서 4번째로 높았을 뿐 아니라 총 3천785동의 콘도 및 단독주택을 짓는 초대형 선캐디아 리조트 개발사업이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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