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군 후손, 소련 붕괴 후 국적 없는 불체자 신세
중앙아시아 등에 10만여명…농지 임대기금 마련
신호범 상원의원이 공동의장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 흩어져 곤경을 겪고 있는 독립군의 후손들인 고려인들을 돕자는 운동이 최근 미주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다.
미주‘고려인 돕기 운동회(회장 이광길)’의 본부장 남명진씨와 자원봉사부장 정명숙씨는 지난 29일 본보를 방문, 격변의 세월을 겪으며 삶의 터전마저 위태로운 10여만명의 고려인들을 도와달라고 서북미 한인들에게 호소했다.
남 본부장은 올해 8월15일 시카고를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에서 캠페인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고 이미 교계와 각 한인단체들을 통해 수만달러의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씨는 또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어 서북미 한인들의 성원이 각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고려인은 본래 구 소련의 국민이었으나 정치적 계략에 의해 중앙 아시아 각 지역으로 강제 이주됐으며 이 과정에서 소련이 붕괴돼 국적이 공중에 뜬 상태가 됐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발붙이고 살고 있는 이들은 각 정부에 연간 50달러를 내면 비자가 연장돼 최근까지 근근히 체류했었지만 2000년부터 비자 갱신료가 5천달러까지 올라 사실상 추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남씨는 설명했다.
그는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모두에게 영주권을 구입해 주는 것이지만 워낙 많은 경비가 들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씨는 그러나, 농지 임대료가 1헥타르 당(러시아의 총 휴경지는 2억2천7백만 헥타르) 2~3달러에 불과하고 이들 농지를 빌어 5년간 농사를 지으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이 방법을 통해 많은 고려인이 정식 체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들 고려인이 대부분 강제 이주 이전에도 뛰어난 농사꾼들(구 소련에서 노력 영웅으로 선정된 1천2백명 중 고려인 이 750명)이어서 농경지만 마련되면 합법 체류 신분은 물론 한국이나 미국 동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농사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씨는 조만간 세계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 식량 문제의 열쇠를 이들 고려인이 쥐고 있다며 기아문제와 경제문제를 고려한다면 동포애를 떠나 미래 후손들을 위해 투자한다는 뜻에서라도 이들을 꼭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 고려인 돕기 운동회 전화: 1-866-346-8480
www.koreski.com
usakoreis@yahoo.com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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