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야끼 업주부부 참극, 가정폭력 신고 뒤 발생
주위 사람들, “열심히 신앙생활 하려했는데…”
장례일정 미정…두 아들은 친척이 돌봐
<속보> 지난 주말 한인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테리야끼 식당업주 부부 사이의 살해-자살 사건은 가정폭력 신고에 화가 치민 남편의 혈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주위 사람들은 보고 있다.
가해자인 남편 정만홍씨((50)는 사건발생 전날 교도소에서 풀려났으며 법원의 접촉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28일 오후 부인 정화정씨(41, 호적명 이광자)를 노스벤드의 해피 스시-테리야끼 식당으로 찾아가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벨뷰 경찰국의 마이클 츄 대변인은 정만홍씨가 가정 폭력 등 전과가 없으며 사건 전까지 정씨 부부 집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은 기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5일 머서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부인 정씨의 친구로부터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족과 면담 후 남편 정씨를 경범죄인 가정폭력혐의로 구속, 이사쿠와 교도소에 수감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조사에 따르면 남편 정씨는 부인을 붙잡는 등 원치 않는 접촉을 했을뿐 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한 혐의는 없었다.
27일 법정에 출두한 정씨는 부인과의 접촉을 금지한다는 판사의 명령을 받고 풀려난 다음날인 28일 오후 식당을 찾아와 부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킹 카운티 검시소는 부검결과 정화정씨는 가슴을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절명했고 정만홍씨는 가슴에 단 한차례 찔려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까지 정씨 부부가 다녔던 페더럴웨이 믿음의 교회 공흥기 담임목사는 이들 부부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은 사건발생 후에야 알았다며“사전에 이를 파악할 새가 없어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참변이 일어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공 목사는 정씨 부부가 지난 9월초 교회 창립 당시부터 출석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했다며 특히 정화정씨의 인도로 남편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 목사는 사건 다음 날인 29일 테리야끼 식당 안에서 정씨 부부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임기도를 올리고 장례절차를 맏 상주 격인 정화정씨의 오빠 이수영씨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부부의 사체는 벨뷰 오버레이크병원에 안치돼있는데 공 목사는 정화정씨의 친정어머니가 한국에서 도착하는 대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정씨 유가족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장례식을 치를 생각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졸지에 고아가된 정씨 부부의 14세와 11세의 두 아들은 현재 벨뷰 지역에 거주하는 친척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OTC 출신으로 건국대 재학시설 농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만홍씨는 지난해 시애틀 지역 교회에서 실시한‘아버지 학교’ 8기를 수료하는 등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뉴캐슬에 주택을 구입해 이주한 정씨 부부는 시택공항 인근에서 운영하던 세탁소를 친지에게 넘겨주고 3개월 전 쯤 노스 벤드의 테리야끼 식당을 시작했다.
정화정씨의 여동생이 대신 운영할 것으로 알려진 테리야끼 식당은 1일부터 정상운영 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으며 식당 앞에는 친지들과 고객들이 정씨 부부를 추모하기 위해 가져온 꽃과 촛불 등이 놓여있었다.
한편, 정씨가 테리야끼 식당을 차릴 수 있도록 사업요령 등을 지원했던 정 모씨는 2주전 정화정씨를 만났을 때 하루매상이 2천달러에 달할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고 말했다며 비보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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