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가정폭력 피해자들에 셸터 이용 권고
정씨 부부사건은 한인사회 실태의‘빙산 일각’
가정폭력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일상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일단 비밀이 보장된 피난소(셸터)로 옮긴 후 법원으로부터 남편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Protection Order)을 받아내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다.
지난 28일 노스 벤드 소재 해피 스시-테리야끼 주인 정만홍씨가 부인 정화정씨의 가정폭력 신고로 수감됐다가 하룻만에 교도소에서 풀려 나오자마자 식당으로 찾아가 부인을 살해하고 자살했다.
전문가들은 부인 정씨가 남편이 수감된 후 일단 식당운영을 친지에게 맡기고 자녀들과 셸터로 도피했더라면 참극을 면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 부인회의 유미영 가정폭력 담당관은“자영업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경제적 불이익을 생각해 가게나 집을 그대로 지키다가 생명까지 빼앗기는 비극을 자초한다”며 비밀이 보장되는 셸터로 도피한 후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내는 것이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인 생활상담소의 이진경 소장은 이번 사건은 한인사회에 만연한 가정폭력 실태를 예시하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법적 보호방법을 몰라 남편에게 수십년간 얻어맞으며 외출도 금지 당하는 한인 여성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본보에 가정칼럼을 연재중인 아시안 상담소의 황현숙 소장은“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배어있는 한인 남성들은 법원으로부터 부인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받으면 수치심과 배신감으로 깊은 상처를 받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부인회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셸터를 소개해주고 법원에 접근금지 명령 신청을 대행해주며 가해자의 접근에 대비한 안전 수칙 교육, 자녀 학교 이전 등을 주선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씨는 부인회 가정폭력 프로그램에 워싱턴주는 물론 타주에서 연간 총 100명 정도가 보호를 의뢰해오고 있다며 그 숫자가 매년 100%정도씩 늘 정도로 가정폭력 실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피어스카운티에 아시안 여성 셸터를 신축중인 대한부인회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개설하고 상담에 응하고 있다:
전화: (253)535-4202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