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순두부가 제일 먹고 싶었죠”
이라크로 파병 된 아들, 브라이언 리 하사(사진)가 9개월만에 첫 휴가를 받아 돌아 온 탓일까.
요즘 소공동 순두부집이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15일간의 짧은 휴가지만 리 하사는 부모님 가게인 소공동 순두부집을 떠날 줄 모른다.
그 동안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다.
지난 1월에 이라크로 파병 된 리 하사는 “무엇보다 어머님, 아버님이 가장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130~14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사막더위와 싸우다 보면 부모님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고. 그나마 부대에 전화와 인터넷이 있어 부모님과 자주 통화하는 것이 리 하사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
리 하사는 이라크에 있다 보면 매일 크고 작은 사고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그때 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현재 지역에 따라 치안상태가 불안정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미군을 경계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또 일부는 매우 우호적인 이라크 사람들도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리 하사 부대는 현재 이라크 군인과 경찰들의 훈련을 담당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 북부지역 키르쿠크의 디브스에 복무 중인 리 하사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향하는 한국 자이툰 부대의 에스코트를 2차례나 맡기도 했다.
리 하사는 “같은 한국사람으로 정말 반가웠다”며 “서로 정다운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원들은 리 하사에게 아르빌의 치안상태를 가장 많이 물어 왔다고 한다.
그는 “전쟁터에 있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혹 두려운 생각도 들지만 그때마다 부모님하고 통화하고 또 동료들과 배구시합 등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말했다.
열흘 뒤 다시 이라크로 떠나는 리 하사는 “군인이 된 이상 나라가 부르면 언제, 어디로든 달려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많은 사상자와 전쟁 후유증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이라크 전쟁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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