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정씨, 출근길 벨뷰 사무실 주차장 차안서 피격
경찰, 검사출신 미국인 라이벌 변호사 용의자로 체포
노스벤드 사건과 연관성 없어
노스벤드 테리야끼 식당업주 부부의 살인-자살 참극이 발생한지 1주일도 채 안 돼 벨뷰의 한인 변호사가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 한인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폭넓ㅂ게 활동해온 케빈 정(정역모·44·사진) 변호사는 3일 아침 9시30분 벨뷰의 경 벨뷰 사무실에 출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던 중 범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오버레이크 병원으로 급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4일 아침 현재 중태이다.
사건 직후 3시간 이상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는 부인 정은기 씨 등 가족에게 총탄 하나가 머리 뒤쪽 오른편 아래에서 대뇌로 가로질러 48시간이 지나야 생사를 판가름할 수 있으며 소생된다해도 몸의 왼쪽부분을 쓸 수 없는 신체 및 정신적 장애가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흰색 렉서스 승용차는 벨뷰 1800 112th Ave. NE 파크 하이츠 오피스 파크 내112가 도로변 파킹장에 동쪽을 향해 주차돼 있었고 앞 유리창에 한발의 총탄 자국이 있었으며 운전석 뒤편 유리창은 산산조각 나 주차장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정씨의 양복 상의는 뒷좌석 옷걸이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
목격자들은 응급차가 도착했을 당시 정씨가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벨뷰 경찰은 목격자가 신고한 범인 자동차의 면허판 번호를 추적, 이 차를 에버렛에서 임대한 현직 미국인 변호사를 사건 1시간만에 시애틀에서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미국인 변호사
정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남편이 부인을 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노스벤드 해피 스시 테리야끼 식당의 부인쪽 이혼소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한 때 정씨의 피격이 노스벤드 사건과 관련됐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와 총격 혐의자인 미국인 변호사 빌 조이스 (50)는 한인 고객의 비즈니스 관련 소송과 관련, 각각 원고와 피고 측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이스 변호사는 전직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사 출신으로 9년전부터 밀크릭에서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오고 있어 사건의 충격이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 변호사와 조이스 변호사는 린우드 소재 모 그로서리 업소의 프랜차이스 권리를 둘러싼 한인끼리의 소송 분쟁을 오래전부터 맡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법 기록에 따르면 최근 정 변호사는 조이스와 그의 의뢰인인 고원환·이희연 씨 부부가 최초 소송이 진행된 이후 법정에서 내린 15건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법에 추가로 제소했다.
상대편인 이창근-이길숙 씨 부부의 변호를 맡은 정 변호사는 소장을 제출한 지난달 19일 이후 고씨 부부와 조이스 변호사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이들에게 각각 2천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사건 당일 아침 법원 중재위에 요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이스 변호사는 정씨가 소장을 제출하기 5일전 자신의 의뢰인들이 법원이 제시한 명령을 모두 이행했다고 주장, 정 씨앞으로 보냈다는 6,382.36달러의 개인수표 복사본 2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조이스 변호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법에 출두하기로 예정돼 있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레스터 스튜어트 법원 커미셔너가 말했다.
정 변호사 측 가족은 정 변호사는 최근 부인에게 조이스 변호사가 제시간에 법원에 출두하지 않는 등 소송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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