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팔루자의 저항세력은 미군에게 두 가지의 선택을 제시했다. 하나는 나쁜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더욱 나쁜 선택이다. 미군 해병대는 시민들이 희생될 수 있고 반미 정서가 불길처럼 타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작전에 돌입했다. 나쁜 선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선택이다. 팔루자가 저항세력의 손에 넘어가면 다른 도시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부는 팔루자 작전을 연기했다. 정치적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심대하다. 저항세력은 힘을 비축했다. 각종 테러를 주도하고 있는 자르카위가 아직도 팔루자에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해병대는 팔루자를 거의 접수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민간인 희생 가능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때문에 협상을 도출했다. 미군은 이라크 치안병 력을 훈련시켰지만 신통치 않다. 게다가 상당수는 옷을 벗었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를 재구성하려던 미국의 의도는 실패했다.
수니파가 많이 사는 팔루자뿐 아니다. 시아파 밀집지인 사마라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 토요일 이라크 경찰과 시민 3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이 저항세력을 소탕한 뒤 사마라를 이라크 재건의 모델로 삼겠다고 자랑한 지 한달 만이다. 미군이 사마라를 공격한 다음날 게릴라들은 경비가 삼엄한 경찰 본부를 습격해 경찰 20명을 죽였다.
팔루자 작전은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고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그러면 이라크 안정에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전까지 다른 도시들에서도 저항세력을 제거하고 이라크 치안요원을 양성해야 한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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