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큄 주민들, 착한 남아공 출신 불체자 구명시위 벌여
‘법없이도 살 사람’…1천2백명분 서명 연방의원에 전달
불법체류자가 추방당하지 않으려면 영주권을 얻어야하지만 그것이 어려우면 최소한 미국인들에게 덕망을 쌓아야한다.
최근 스큄 주민들은 추방위기에 처한 남아공 출신의 착한 불법체류자 가족을 계속 스큄에 머물게 해달라며 시위까지 벌여 눈길을 모았다.
올림픽 페닌슐라의 은퇴촌인 스큄 주민 수백 명은 오는 12월 초 강제추방을 앞두고 있는 올리버 스트롱(43)과 그의 부인을 위해 구명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스큄에서 10여년간 자녀를 네명이나 낳은 스트롱 부부가 법이 없어도 살만한 착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추방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당국에 항의해왔다.
그러나, 이민당국은 스토롱 부부의 비자가 만료된 데다 추방명령까지 어겼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추방시킬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래 호화선박 선원이었던 스트롱은 24년 전 스스로 돛단배를 구입, 미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카리비안과 로드 아일랜드를 거쳐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3년간 일한 후 1994년 배를 처분하고 워싱턴주 스큄으로 이주했다.
당시 스트롱은 부인 페니의 비자가 만료직전이었으나 고국으로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아내가 둘째 아기를 임신중이었을 뿐 아니라 당시 남아공은 범죄와 폭력과 특히 AIDS가 창궐했기 때문이다.
스큄 시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나무 사슴을 조각할 만큼 손재주가 좋은 스트롱은 정원 일과 조각 일을 하며 아이들을 가톨릭 학교에 보내는 등 평안히 살아왔으나 지난 2002년 뜻밖에 이민당국에 적발돼 추방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의 항소를 맡았던 변호사마저 종적을 감춰 추방명령 확정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던 이들은 명령 불이행으로 체포당했다.
꼼짝없이 쫓겨나게된 이들 부부를 위해 스큄 주민들은 1천2백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지역 출신 놈 딕스 연방하원의원에 전달, 연방 법무부에 압력을 넣도록 했다.
주민들은 주지사와 다른 정계 요인들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들이 강제추방으로 자식들과 생이별하는 비극은 꼭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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