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부시 대통령과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의 존재를 중동 평화협상 포기의 구실로 삼아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이유로 자해적인 인티파다 운동을 벌여왔으며 부패와 자살 테러를 모두 아라파트 탓으로 돌렸다.
아라파트의 사망과 함께 이 모든 핑계가 사라졌다. 그 빈자리에 순조로운 권력 승계를 원하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들어섰고 이들은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이번 기회는 샤론이 살아 있는 동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한 때는 영웅이었으나 평화의 방해물로 전락한 아라파트 꼴이 나지 않으려면 샤론은 이를 활용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인 미국도 이것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 폭력을 자제하고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등장할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변명을 중단해야 한다. 아라파트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였다. 미국은 후계자도 역시 정직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출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미 60일 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를 수락하고 이렇게 선출된 지도자를 인정해야 한다.
중동 평화를 이룩하는데 미국의 역할이 이처럼 중요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 부시는 또 다시 실패해서는 안 된다. 제일 먼저 할 일은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가까스로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살리려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나 그것이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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