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불경 디지털 작업 이끈 랜캐스터 교수 혀 내둘러
중국 전수설은 날조…자체적으로 이룬 위대한 문화유산
UW 한국학 특별초청 강연
한국 및 아시아 불교문화의 대가이며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디지털 문서화하는 작업을 진두 지휘한 루이스 랜캐스터 교수(UC-버클리)가 한국의 고대 인쇄술은 불가사의한 문화유산이라고 극찬했다.
워싱턴대학(UW) 잭슨 국제 대학원의 한국학 프로그램 초청으로 지난 12일 오후 앨런 도서관에서‘한국 불경 인쇄술의 과거와 현재’란 제목으로 강연한 랜캐스터 교수는 동양에서 일찍이 인쇄술이 발달했었지만 한국의 팔만대장경은 이런 부류의 기술과 차별화된 한 수 위라고 설명했다.
랜캐스터 교수는“접하기 어렵고 이해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팔만대장경을 보급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디지털 사업을 통해 한국인들에게는 불경이 신앙의 완벽한 한 부분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팔만대장경이 다른 지역의 인쇄 유물들과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수많은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전혀 손상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고 감탄했다.
랜캐스터 교수는 불경 원판이 그 오랜 세월동안 부식하지 않도록 안팎의 온도 차이를 섭씨 1.5도로 조정해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의 불가사의한 건축술에도 큰 감명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인도 아소카 문명부터 중국의 둔황 고분에서 발견된 다양한 인쇄술을 내용으로 동양의 인쇄술 변천사에 대해 강연하면서“이 모든 인쇄기술사에 있어 획기적인 경계가 되는 것이 팔만대장경”이라고 강조했다.
랜캐스터 교수는 한국의 인쇄술이 중국에서 그대로 전수 된 것으로 일부 학자들이 잘못 알고 있지만 중국은 인쇄 원판을 한국에 준 일이 없다며 한국 인쇄 기술자와 연구가들이 자체적으로 고민해 팔만대장경과 같은 위대한 유산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랜캐스터 교수는 팔만대장경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각종 불경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는 세계 전자 불전협의회회장을 맡고 있으며 각종 고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전자문화도해연구소(ECAI) 소장도 겸하고 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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