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생각입니다.
칼리지포인트홀세일사(CWC)의 정재건 사장은 지금까지도 속이 쓰릴 듯 한 데 오히려 담담하다.거의 2년동안 공들여온 칼리지포인트의 도매상가 건립 계획이 지난달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전격 철회발표로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당시 정 사장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철회 발표 전날까지도 뉴욕시 경제개발국(EDC)의 실무자들과 진행 과정을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 플러싱 공항 부지인 칼리지포인트 도매상가 건설 계획은 한인 도매업계 뿐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아시아계 도매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1년여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 2월 개발업체로 선정된 뒤에도 지역 주민과 정치인의 반발을 견뎌가면서 착실하게 준비해왔던 일이었다.
개인적인 좌절대신 정 사장은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계획 철회 발표는 EDC 담당자들도 몰랐던 일이었다. 과연 우리가 유대인이나 이탈리아계였다면 그런 결정이 나올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실망과 함께 분노가 컸다고 말했다.
비록 교통 혼잡과 환경 오염 문제가 철회의 명목이었지만 실제로는 지역 주민의 표를 의식하고 내년도 시장 선거를 위한 정치적인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정 사장은 칼리지포인트 도매상가 건립이 무산됐지만 분노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과 실속을 챙겨야 한다는 오기가 일었다고 말했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뉴욕시에서도 대체 부지를 찾아주고 각종 세제 혜택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CWC는 즉시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일부는 뉴저지에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체 부지를 통해 도매상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정 사장은 뉴욕시에서 롱아일랜드시티의 2곳과 브루클린의 선셋팍, 자메이카 등 4곳의 대체 부지 정보를 제공하면서 어느 지역을 선택하든지 시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담팀을 구성한 뉴욕시정부는 고용된 직원에 대한 감세와 부동산세 감세 등은 물론이고 대체 부지 선정 후 시장이 직접 공식적으로 지원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현재 선셋팍 지역이 우리가 원하는 각종 조건--인근 지하철 및 고속도로--이 맞는 편이라며 늦어도 내년초까지 대체 부지를 결정하고 건립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칼리지포인트 지역내 건립 무산이 다른 이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이에대해 정 사장은 대체 부지가 개개인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한인 뿐아니라 아시아계 전체의 원스탑 샤핑 지역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한마음으로 뭉쳐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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