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계 뿌리박을 수 있는‘우리 은행’절실”
서북미 한인사회의 토종은행인 PI 뱅크가 창립 3주년을 맞았지만 은행창립의 아이디어 자체는 그보다 훨씬 먼저인 10여년 전에 잉태됐다.
바로 그 아이디어를 맨 처음 제안하고 추진한 장본인인 김형달 현 PI 뱅크 이사장(69)은 16일 창립 기념식에서 남달리 감회가 깊어 보였다.
한인은행 불모지에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과 편견을 이겨내고 어렵사리 세운 은행이 불과 3년만에 총자산 1억달러를 돌파하며 주류사회 은행들도 부러워할 만큼 고도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한인은행 설립의 꿈을 처음 펼친 것은 1988년이다. 당시 웰스파고 은행 시애틀 지점의 국제부장으로 일하던 박우성씨(현 행장)에게 한인은행을 함께 설립하자고 제안한 것.
그 뒤로 김 이사장은 힘이 될만한 한인사회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한인사회의 경제가 크려면 반드시 한인은행이 있어야한다”며 설립 준비에 참여하도록 설득했다.
요즘 김 이사장의 꿈은 은행창립 당시보다 더 야무지다. PI 뱅크를 한인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굴지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애당초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2백년전 설립했다며“PI 뱅크도 계속 공신력을 키우면 크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주 280명중 20명이 비 한인이며 은행의 공신력 확보를 위해 주주와 그 가족이 소유할 수 있는 주식은 전체의 10%로 제한돼 있다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파이프와 타코마의 미국 고철 수출회사에서 부사장 등으로 27년 간 근무하고 4년 전 은퇴한 김 이사장은 현재도 고철 수출업자들을 위해 상담해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사업 틈틈이 글을 써온 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엔 개의 눈을 통해 미국사회를 풍자한 장편소설 ‘개소리’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