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를 상용화한 ‘3R 테크놀리지’사가 뛰어난 기술력으로 주류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igital Video Recorder)는 감시용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 영상을 압축해 복원, 장시간 녹화할 수 있고 신속하게 재생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에 VCR을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는 사진의 질이 뛰어나고 시간대 또는 카메라별로 레코딩 기술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또 원격 감시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위치한 ‘3R 테크놀리지’ 미국현지법인(사장 최병덕)은 한국의 기술로 생산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 짧은 기간에 획기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시장의 메이저급인 펠코사가 내부 보고서에서 이 회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밝힐 정도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원래 한국의 본사가 지난 99년에 설립했지만 2003년 한인이 인수,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매출이 크게 뛰고 있다. 내년에는 1,0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도영 부사장은 초기 기술적인 문제로 한국의 3R 테크놀리지가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미국 현지법인을 실질적으로 인수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Power DVR’이라는 브랜드는 미국내 시큐리티업계의 최대 유통업체인 ADI와 시멘스, 허니웰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미 동부지역 경우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와 Babies R Us, 뉴왁 공항, 시카고의 오헤어공항, 미 해군기지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Power DVR 제품의 강점은 멀티 사이트 커넥션(multi site connection)으로 최고 100여곳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시 이메일로 이를 통고해주도록 돼 있다.

특히 파워 서치 기능이 있어 보고 싶은 장면을 찾을 때 해당 영역을 클릭해 그 당시의 움직임을 시간별로 수초안에 찾을 수 있다.3R 테크놀리지의 월등한 기술력으로 이 제품은 99년 뉴욕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컨퍼런스 엑스포에서 최고 기술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주류시장에서 이 제품은 다른 첨단 제품들과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4채널부터 16채널까지 용도에 맞는 모델들이 있으며 차량용 제품도 있다. 3R 테크놀리지는 현재 매출의 95%를 미국 기업 및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지만 한인들의 문의가 많아 조만간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한인 업체와 제휴, 납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병덕 사장은 앞으로 5년내 감시 카메라 분야에서 모든 시스템이 디지털로 대체될 것이라며 매출 규모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