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은 바쁘다. 직장 일에 가정 일에. 겨울 방학 등 할러데이 시즌이 다가오면 걱정거리는 또 하나 늘어난다. 이번 방학에는 또 어디로 가나. 즐거워야 할 가족여행이 가장에게는 부담으로만 다가온다.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여행 개념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은 ‘데려 간다’나 ‘따라 간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특히 단체 여행 후에 불평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을 가이드 등에 이끌려 ‘따라만 갔다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의 손에 이끌려 따라 다닌 여행, 즉 ‘느낌’이 없는 여행이 되고 만 것이다.
이제부터 가족여행은 ‘데려 간다’가 아니라 ‘함께 떠난다’로 바꿔보자.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가장이나 부모의 몫이 아니다. 온 가족이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에 대한 책임도 진다.
‘함께 떠나는’여행은 여행지 정보 수집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안는 만큼 보고, 본 만큼 느낀다’고 했다. 성공적인 ‘느낌 으뜸’ 여행을 위해 인터넷은 훌륭한 도구다. 인터넷을 통한 여행 정보 수집을 전적으로 자녀들에게 위임한다. 자녀들에게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라고 이른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전과정에서 부모의 조언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여행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여행 중 길찾기도 자녀들 몫이다. 지도 보는 법, 도로 사인 보는 법, 드라이빙 규칙 등을 미리 알려 주고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식사는 어디서 할 것인지, 중간에 어느 지점에서 휴식을 취할 것인지도 자녀가 결정하게 만든다. “숙소가 불편했다”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일지를 만든다. 여행지에서 배운 점, 즐거웠던 추억, 느낀 점 그리고 불편했던 점 등을 글로 남기면 소중한 기록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나중에 여행을 떠날 때 훌륭한 지침서도 될 수 있다.
누가 아는가, 잘 기록된 여행일지는 종종 책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백 두 현
<특집 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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