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오랜만에 화끈한 프로덕션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공연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조금 흔들려 혹평 받긴 했으나 지난 11월10부터 공연중인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The Flying Dutchman)이야말로 놓치기 아쉬운 근래에 보기 드문 명공연 중의 하나이다.
우선 프로덕션의 측면에서 괴기스럽고 음침한 무대가 원작의 내용을 살려 호평받았고, 주연 소프라노의 명창이 감명 깊었다.
이번 ‘방랑하는 화란인’의 성공요인은 무엇보다도 낡은 쇠조각들을 연결하여 차가운 맛이 도는 무대가 태풍과 함께 유령들이 춤추는 등 괴기 소설적 내용과 어울려 맞아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태풍을 연상하는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영사기의 측면처럼 생긴 수뢰바퀴로부터 방랑하는 화란이 육지로 토해져 나온다. 화란인은 저주받아 영원히 떠돌 수 밖에 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절망을 절규하는 데… 공포와 한이 교차하는 모습은 말할 수 없는 낭만의 전율을 안긴다.
무대는 레인호프가 디자인한 시카고 릴리 오페라에서 빌린 것으로 레인호프는 85년에도 SF 오페라의 ‘루벨링겐의 반지’를 디자인하여 호평받은 바 있다.
다이나믹하고도 생동감있는 무대, 가수들의 가창력 등이 연합하여 무대를 살리고 있으며 유령선이라는 특이한 주제 등이 연합하여 성공적인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1843년 드레스덴에서 초연 됐으며,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 미주 초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954년에 워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됐다.
▲방랑하는 화란인 남은 공연 - 26일(8pm), 12월1일(7시반) 티켓-(415)864-333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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