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드라마·영화 동시 컴백 예지원
예지원,요즘 그녀는 바쁘다. 1년반 만에 KBS 2TV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연출 김석균·극본 최수영)와 영화 ‘귀여워’(감독 김수현·제작 튜브픽쳐스)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드미스 다이어리’(11월22일 첫 방송)와 ‘귀여워’의 개봉(11월26일)이 겹쳐 시트콤 촬영과 영화 홍보로 그야말로 몸이 둘로 쪼개질 지경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예지원은 당분간 서로 다른 두 명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예지원은 “시트콤에선 31살 ‘미자’로, 영화에선 21살 ‘순이’예요. 일주일 사이에 10살 차이가 나는 역을 보여주게 됐네요”라며 웃었다. 정신조차 둘로 쪼개질 법도 한데,오히려 이 순간을 즐긴다는 예지원은 도대체 어떤 생각일까.
▲‘올드미자 다이어리!’
‘‘올드미스 다이어리’에는 올드미스가 없다?’ 예지원은 “결혼엔 올드미스가 없다!”고 말한다. 노처녀란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 “그저 나이를 좀 먹은 것일 뿐인데 굳이 노처녀란 굴레를 씌울 필요는 없잖아요.” 미자도 그런 굴레를 지며 살아간다. 나이가 차면서 빨리 시집 가라는 주위의 압박과 괄시가 심해진다.
“이런 경험들 요즘 여성분들 많이 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할 거고. 미자를 보고 많은 얘기를 나누면 좋겠어요.” 미자는 이런저런 시련과 실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무작정 결혼에 목매지 않아요. 미자는 필(feel)을 믿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국 결혼 못한 ‘올드미스’가 아니라 결혼 안한 ‘올드미자’의 솔직한 이야기다.
▲‘귀여워!순이!’
예지원은 ‘귀여워’를 찍는 동안 정말 행복했단다. “2년 동안 순이로 살았어요. 주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나를 순이라고 불렀죠.”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순이가 좋았단다. “여자들이 남자를 만나면 꾸미게 되는데 순이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죠. 거리에서 뻥튀기를 파는 것도 자기가 좋아서죠.”
영화 속 순이는 순진한 듯 헤픈 듯 장수로(장선우) 963(김석훈) 뭐시기(정재영) 개코(선우) 등 아버지와 3형제의 뜨거운 시선 사이를 유유자적 노닌다. “당당한 순이에게서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어쩌면 21살의 순이는 내가 그 나이에 닮고 싶었던 모습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며 상념에 빠지는 예지원의 모습은 어느덧 21살 순이의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럼 예지원은?’
21살의 순이와 31살 미자의 중간이랄까. “순수함도 있지만 적당히 길들여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눈이 크고 서구적인 마스크의 황신혜처럼 되려고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졸랐다는 예지원. “‘인조인간’이 될 거라고 꿈꾸곤 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생겨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감사할 뿐이죠.”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하는 레이싱걸 출신의 오윤아를 보면 ‘절대 붙는 옷을 입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단다. “나보다 예쁘고 몸매가 좋은 후배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이런 면만 보면 적당히가 아니라 완전히 길들여진 것도 같은데 연기에 대한 욕심만은 순수하게 타오른다. “기회가 되면 뮤지컬도 꼭 하고 싶어요.” 이런 열정을 가진 예지원이기에 순이와 미자의 10년차 연기가 가능한가 보다.
/스포츠투데이 임종률 airjr@sportstoday.co.kr
/사진=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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