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인구 증가속도 전국서 두 번째 빨라
노인 절반이 저소득층…“그래도 고향이 좋아”
미국의‘마지막 프론티어’이며 가장 젊은 주인 알래스카가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 2000~2003년 14%나 늘어나 네바다주의 1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른 인구노령화 현상을 기록했다.
노인들 숫자는 3만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인 12.3%의 절반 수준이지만 문제는 이들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원래 노인이 가뭄에 콩 나듯 귀했던 알래스카에 지난 70년대 중반 남북횡단 송유관 건설공사가 시작되면서 외부에서 3만여명의 인부가 들어왔는데 이들이 이제 모두 할아버지가 됨에 따라 알래스카의 노령인구가 거의 세배로 뛰게됐다.
앵커리지의 한 정부부조 노인 주거시설 관리자인 데이빗 프레인은 입주노인들의 평균 연령이 시설이 개설된 1977년엔 68세였으나 지금은 90세라고 말했다. 주정부는 현재 150명이 입주해 있는 이 주거시설 외에 5개를 더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알래스카 주민들은 나이가 들면 남가주, 네바다, 애리조나 등 따뜻한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 노인들은 가족 곁을 떠나지 않고 고향에 뼈를 묻겠다는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그렇다고 알래스카주가 노인들의 천국은 아니다. 전체 노인인구의 절반은 연방정부가 정한 저소득층 기준에 미달한다. 85세 이상의 경우 40%가 극빈층으로 분류돼 있으며 알래스카주 노인들이 정부보조를 받는 비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에 달한다.
프랭크 머코우스키 주지사는 지난해 주거보조비와 난방비 등 영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4천4백만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최소해버렸다. 지난 70년대부터 계속돼온 이 프로그램으로 1만8천여명의 연세 노인들이 매월 최고 250달러까지 지원을 받아왔다.
그대신, 주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1천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극빈층 노인 7천5백명에게 매월 120달러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이 역시 2006년에는 끝나게 된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알래스카의 노령인구가 앞으로 20년 안에 다시 세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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